베란다에서 자라는 식물은 채광이나 환기에 더 신경 써 주어야 한다. 식물은 광합성(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양분을 만드는 것)을 위해 햇빛과 물이 필수적이며 적정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지와 달리 베란다에는 자연조건이 없으므로 자연환경과 동일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창문을 여는 것이 중요한 이유
- 베란다는 한 면의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 위에서 고르게 빛을 퍼뜨리는 노지에 비해 일광 시간이 짧다. 식물이 하나둘 많아지면 베란다 공간의 제약으로 뒷줄 창가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창 유리를 통과하는 빛의 세기는 약해지기 때문에 많은 빛을 필요로 하는 식물에는 부족할 수 있다. 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식물은 광합성을 충분히 하지 못하여 힘이 없고,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
따라서, 식물이 직접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창 가까이에 두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창을 열어두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해가 짧거나 흐린 날이 계속되면 식물 램프를 비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통풍도 식물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지붕이 없는 탁 트인 노지에는 사방팔방에서 자연 바람이 불어 흙과 잎 표면의 수분을 말려 쾌적하게 만든다. 반면 베란다에는 지붕이 있어 바람이 양방향으로 불기 어렵다. 더위나 추위 등의 이유로 환기를 하지 않으면 공기가 정체되기 쉽다. 공기 순환이 되지 않으면 물을 준 뒤 물에 닿은 잎에 물이 고여 물러지고 빨리 마르지 않고 수분을 계속 유지하여 곰팡이와 벌레가 자라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다.
건강한 식물 성장을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잎이 약간 흔들릴 정도의 강도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바람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창문을 열기 어려운 경우에는 선풍기나 써큘레이터를 사용하여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창문을 열어 채광과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지만 이때는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홈가드닝의 장점은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추워 온도만 맞으면 노지보다 계절적 영향이 적다는 점이다. 그러나 식물은 생육에 적합한 온도가 있다. 온도가 맞지 않으면 성장이 느려지거나 멈추며, 극한의 온도에서는 죽을 수도 있다.
더위에 약한 식물은 30℃가 넘는 뜨거운 햇빛 아래서 살 수 없고, 추위에 약한 식물은 영하 5℃의 찬바람을 맞으면 한파 피해를 입는다. 사람이 더운 날 햇빛에 노출되면 더워지고 매서운 한파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
'인간이 견디기 힘든 환경은 식물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여 혹서기, 혹한기에 창문을 열 때 식물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가혹한 환경에 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 주는 방법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못 물을 주어 식물을 죽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나날이 자라는 것이 신기하여 자주 물을 주었다가 오히려 식물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구멍을 통해 물이 빠지고 남은 수분은 흙에 저장되며 식물은 그 물을 양분으로 사용한다. 식물에 이미 충분한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데도 매일 물을 주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무르다가 썩어 시들기 쉽다. 날이 좋을 때 물을 준 후 창문을 열어 공기가 충분히 통할 수 있도록 하고, 흙이 어느 정도 마르고 뿌리가 물을 필요로 할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컵이나 그릇으로 물을 붓거나 화분에 심은 식물을 수도꼭지 아래에 놓고 물을 떨어뜨리면 어린 새싹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한꺼번에 물을 떨어뜨리면 흙 속에 물길이 생기고 물은 이 물길로만 흐르기 때문에 흙이 고르게 물을 머금기 어렵게 된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흙을 적시는 것처럼 분무기나 분사기로 오랜 시간 천천히 듬뿍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듬뿍'이란 물이 화분 바닥에 있는 물 빠짐 구멍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을 말한다. 흙속의 노폐물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이 필요하고 뿌리가 넓게 뻗어 나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흙이 고르게 물을 머금고 있어야 한다.
- 물을 주는 시간: 여름에 햇빛이 너무 강할 때 물을 주면 사우나처럼 흙속의 물이 뜨거워져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그러므로 덥지 않은 아침이나 저녁에 물을 준다. 겨울에는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오전 10시나 11시에 물을 주면 식물이 춥지 않도록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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