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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차리는법

by 뽀삐반장 2023. 3. 24.

제사상을 차릴 때 제사 음식의 종류과 음식을 상 위에 놓는 위치는 정해진 규칙이 있다. 이 글은 제사 음식 준비, 진설 규칙에 따라 제사상 1열부터 5열까지 음식을 놓는 방향, 위치에 대한 제사상 차리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한다.

제사상차림

제사는 산 자가 죽은 자를 불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 제사를 지내는 음식을 '제수', 규칙에 따라 제사상에 올려놓는 것을 '진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사상에 올리는 제기는 평상시에 쓰지 않으며 제사에만 사용해야 한다.

제사상을 차리는 방식은 각 지역의 풍습, 가문의 전통, 제사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제사 음식 종류도 다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고인이 생전에 사랑했던 음식을 놓기도 하지만 이 때는 각 줄의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는 음양의 규칙이 있으며, 각각의 제수 음식은 의미가 있어 놓는 위치가 다르다.

제사상은 신위를 모신 곳에서 후손이 있는 곳까지 5열, 탕이 없으면 4열로 하되 일반적으로 5열로 차린다. 신위를 모신 쪽인 1열에는 밥과 국 등의 식사가, 2열에는 제사상 주요리가 되는 전과 구이류를 올린다. 그리고 3열에 부요리인 탕, 4열에는 나물, 김치, 포 등의 반찬, 5열에는 과일, 과자 등의 후식류가 올라간다.

이때 제사상의 중심은 신위(조상)를 모신 곳으로, 조상의 사진이나 지방문이 새겨진 쪽을 북쪽으로 본다. 제주(제사를 지내는 사람)가 있는 쪽이 남쪽이며, 제주가 제사상을 마주했을 때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다.

1열

첫째 줄에는 신위 앞에 밥(메), 국(갱), 숭늉(숙수)을 진설하고, 잔을 놓는다.
밥, 국, 숭늉, 수저 등은 조상의 수만큼 올려야 하며, 명절에는 떡국이나 송편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밥은 쌀로만 만들어 그릇에 담고 뚜껑을 덮는다. 국은 고기를 끓인 육수에 야채를 넣어 간을 약하게 한 것으로, 보통은 소고기뭇국을 사용하며 뚜껑을 덮어둔다. 숭늉을 올릴 때는 밥알 몇 개를 물에 푼다.
밥 외에도 떡이나 국수를 추가할 때 쌀가루에 콩이나 팥을 섞은 것으로 시루떡을 주로 사용하며,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쓴다. 제사에 올리는 술은 도수가 낮은 맑은 술을 쓰는데 주로 청주를 사용한다. 소주를 올리기도 하며 식혜로 대체할 수도 있다.

반서갱동(飯西羹東)
밥(메)은 서쪽(왼쪽)에, 국(갱)은 동쪽(오른쪽)에 두는데 이는 산 사람의 위치와 반대이다. 그리고 술은 밥과 국 사이에 진설한다. 떡은 오른쪽 끝에, 국수는 건더기만 담아서 왼쪽 끝에 놓는다. 그러나 국수를 올리는 것은 집집마다 달라 진설하지 않기도 한다.

2열

두 번째 줄에는 전, 적(구이), 찜 등을 진설한다. 전은 생선, 고기, 야채 등을 썰거나 다진 후 밀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부침개류를 말한다. 생선은 포를 떠서 전을 만들고 고기는 야채와 섞어 전을 만든다.
적은 산적 등을 말하며 조기, 소고기, 닭고기 등의 생선이나 고기를 굽거나 찐 음식이다. 생선은 형태를 유지하여 굽거나 찌고 고기는 굽고 닭은 통째로 쪄서 올린다. 이때 어류 중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제사에 사용하지 않는다.

적전중앙(炙奠中央), 적접거중(炙楪居中)
구이(적)는 중앙에 진설한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과 고기를 함께 진설할 때 어류는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동두서미(東頭西尾),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을 놓을 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동쪽은 진설자의 오른쪽, 서쪽은 왼쪽을 의미한다. 해가 뜨는 동쪽은 소생과 부흥을 의미하므로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한다. 반면 해가 지는 서쪽은 어둠과 소멸을 상징하여 꼬리는 서쪽을 향해야 한다.

3열

세 번째 줄에는 탕 종류를 놓으며 생선, 두부, 야채 등을 넣고 끓인 것을 말한다. 탕의 종류는 홀수로 맞춰야 하므로 한 종류의 탕만 올리거나 어탕(생선), 육탕(고기), 계탕(닭고기)을 모두 올려야 한다.

어동육서에 따라 생선탕은 동쪽에, 고기탕은 서쪽에 놓는다. 위의 세 가지 탕을 모두 올릴 때는 닭고기탕을 중앙에 놓는다.

4열

넷째 줄에는 삼색나물, 식혜, 젓갈, 김치, 포 등의 밑반찬을 차린다.
삼색나물은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등을 볶거나 데쳐서 만들며 무나물이나 숙주나물을 진설하기도 한다. 김치는 파, 마늘, 고추 등의 냄새나는 양념을 넣지 않고 담근 나박김치를 사용한다. 북어포는 밥을 올리지 않는 차례상에서도 거르지 않고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제수이다. 우리나라 동해의 대표적인 어종인 명태는 머리가 크고 알이 많아 부자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북어포 외에도 대구포, 오징어포, 낙지포, 육포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생선포는 등을 위로 향하게 놓는다. 젓갈이나 식혜도 중요한 제수 찬으로 식혜는 건더기를 담아내고 간장은 종지에 담는다.

좌포우해, 혜(左脯右醢, 醯)
진설자를 기준으로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젓갈)를 놓는다. '해'는 젓갈을 뜻하는데 발음이 식혜의 '혜'와 비슷하여 식혜로 대체한다. 포와 식혜 사이에 삼색나물을 차린다.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둔다.

생동숙서(生東熟西), 숙서생동(熟西生東)
익히지 않은 날 것은 동쪽에, 익힌 것은 서쪽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생김치는 동쪽에, 익힌 나물은 서쪽에 놓는다.

5열

다섯째 줄에는 과일, 한과, 강정을 놓는다.
과일은 포와 같이 가장 기본이 되는 제수 음식이기도 해서 밥과 국을 올리지 않을 때에도 과일과 포는 올린다.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사용하는데 주로 대추, 밤, 배, 감(곶감)을 놓으며 사과 등 제철 과일을 올리기도 하지만 복숭아는 제사에 쓰지 않는다. 과일 외에도 밀, 쌀가루 등을 기름에 튀겨 조청을 입힌 조과(약과), 한과 등을 곁들인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사과)은 동쪽에, 흰 과일(배)은 서쪽에 놓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과일은 왼쪽(서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놓고 나서 조과류(약과, 산자)를 놓는다. 그러나 배와 감의 순서는 지방이나 집안 가풍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놓으면 조율시이(棗栗枾梨)라고 한다.

제사상 제사 음식 위치 및 배치 방법
제사상 제사 음식 위치 및 배치 방법

진설 규칙

좌서우동(左西右東)
신위를 모신 곳이 어느 쪽이든 영위를 모시는 쪽이 북쪽이 되고, 영위를 향해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다.

고비합설(考妣合設)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을 함께 차린다.

이서위상(以西爲上)
신위를 향해서 좌측을 높은 자리로 보며, 지방을 붙일 때 고위를 서쪽에 붙인다.

고서비동(考西妣東)
서쪽에 아버지 신위를 모시고, 동쪽에 어머니 신위를 모신다.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모신다.

시접거중(匙楪居中)
수저가 담긴 그릇을 신위 앞 중앙에 놓는다.

두 분을 모시는 양위 합체 때는 밥(메), 국(갱), 수저를 각각 2개씩 놓는다.
모든 제수에는 맵거나 짜거나 색색의 향신료(고춧가루, 파, 마늘)를 쓰지 않고 간장과 소금으로 조리해야 한다.

갱동반서(羹東飯西), 반서갱동(飯西羹東)
국(갱)은 동쪽에, 밥(메)은 서쪽에 놓는다.

병동면서(餠東麵西), 면서병동(麵西餠東)
떡은 동쪽에, 국수는 서쪽에 놓는다.

초동잔서(醋東盞西)
술은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조상이 잔을 잡기 편하도록 오른쪽에 잔을 놓는다.

접동잔서(楪東盞西)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적전중앙(炙奠中央), 적접거중(炙楪居中)
적(구이)은 중앙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동두서미(東頭西尾),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배복방향(背腹方向)
닭과 생선의 등이 위로 향하게 한다.

생동숙서(生東熟西), 숙서생동(熟西生東)
익지 않은 것은 동쪽에, 익힌 것은 서쪽에 놓는다.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서포동혜(西脯東醯)
포는 서쪽에, 식혜는 동쪽에 놓는다. 식혜 대신 젓갈을 사용하면 좌포우해(左脯右醢) 또는 서포동해(西脯東醢)라고도 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색 과일은 동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서쪽에서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는다. 대추, 밤, 감, 배 순서대로 놓으면 조율시이(棗栗枾梨)라고 한다.

차례상차림

차례란?

차례는 간소한 약식 제사로 우리나라에서는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차례'라는 명칭의 유래는 사당제도와 관련이 있으며, 차를 대접하는 예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차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를 올리지는 않았다.

차례상 차리는 법

명절에 올리는 차례 상차림에서 제수로 올리는 음식은 대부분의 제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차례상은 기존의 일반 제사에 비해 간소하게 차리며,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설날에는 밥과 국 대신 떡국을 올리며 나물, 구이, 김치, 과일 등을 진설한다.
추석의 경우 밥이나 떡 대신 송편을 놓아도 되며 토란과 소고기, 다시마를 넣은 국을 올린다. 또한 그때 수확된 햇곡물과 햇과일을 대접하고 나물과 구이 등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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